[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Nancy Lang)이 결혼을 발표한 왕진진(본명 전준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떠들썩하다.
낸시랭은 앞서 지난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 남자친구의 존재를 언급했고,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다"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 뇌가 섹시하고 인류애가 있다. 황정민을 닮고 듬직하다"고 왕진진을 소개했다.
급기야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청에서 왕진진과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알리면서 "함께 할 수 있음으로 행복합니다. 서로의 관계 깊은 사랑과 서로 어루만져 보살펴 줄 수 있는 마음은 그림자 같은 동행 속에 행복의 꽃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왕진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다수의 매체는 그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으며 고(故) 장자연 씨 편지를 위조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회장'이라는 직함과 알려진 왕진진의 회사 '위한컬렉션'은 국내 언론에서 소개된 바가 없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21세기 문화비전을 열어가는 위한 컬렉션"이라는 사업체 소개글만 있다.
또한 법원 등기소에도 '위한컬렉션'과 관련된 등기는 존재하지 않고, '위한'으로 된 법인 두 곳 모두 대표자명이 다르다. 이에 왕진진과 관련성이 없어 보여 기업가가 아닐 수 있다는 추측만 쏟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위한컬렉션'이 문화단체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왕진진에 대한 다수의 매체가 폭로성 보도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누리꾼들도 공감하고 있어 왕진진-낸시랭 커플은 반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9일 SBSfunE는 왕진진에 관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복역하다가 2013년 만기 출소한 전준주"라며 "회장을 자처하는 전준주는 통장개설, 금융거래 등이 어려운 신용불량자로, 억대의 사기ㆍ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디스패치도 왕진진 회장 실체를 확인했다며 "그는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총 12년을 교도소에서 살았다. 1999년과 2003년 강도ㆍ강간ㆍ상해를 저질렀다. 2013년 출소했고, 지금까지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왕진진의 과거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스포츠경향은 왕진진의 과거를 알고 있다는 사업가 인터뷰를 통해 "낸시랭 결혼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진 속의 남자는 내가 3달 전에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왕진진은 지난해 8월까지 지방 모 사립대 문모 교수에게 "도자기 300점을 넘기겠다"며 총 1억350만 원을 편취하고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사업상 어려운 처지에 놓인 또 다른 사업가 서모 씨에게 차량을 수리해주겠다며 가져간 뒤 이를 담보로 맡기고 1,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지난 9월 피소된 사실도 SBSfunE를 통해 드러났다.
왕진진는 지난 10월 국선변호인을 선임했으며, 내년 1월 공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거래 초반부터 나의 궁핍한 형편을 문 씨에게 다 얘기했고, 도자기 거래가 안 돼 현금이 융통이 어려워지면서 이렇게 일이 벌어졌지 돈을 횡령하려는 고의가 아니었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수년째 신용불량자였으며 억대의 돈을 갚을만한 능력이 없었음이 재판 과정에서 확인됐다. 또 왕진진이 사실혼 관계의 전처가 있다거나 사기 횡령 혐의로 피소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왕진진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한 도자기 예술품 300점 역시 원 소유주인 김모 씨에게 10억 원을 주겠다는 매매계약서만 쓰고 돈을 주지 않은 물품으로 드러나 추가 고소 건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업상 만난 사람들에게 왕진진은 "재벌 아버지의 여섯째 부인이 어머니이며 홍콩에 있다", "내가 장자연의 브로커였다"고 말해 주위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왕진진은 지난 2009년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그가 보낸 편지라며 총 50통(230장 분량)을 위조해 언론사에 허위 제보했으며, 광주지방법원에서 증거위조죄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한 왕진진이 주위 사람들에게 1971년생이라고 주장하지만 호적상 나이는 올해 만 37세, 낸시랭보다 5세 연하지만 홍콩에서 9세 때까지 살아서 호적이 뒤늦게 올라갔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본적은 홍콩이 아닌 전라도 강진이며 해외 거주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낸시랭이 한방송에서 왕진진에 대해 중국계 마카오 국적의 어머니와 한국 국적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설명한 것과 완전 다르다.
결국 왕진진으로 인해 2009년과 2011년 장자연 편지 조작으로 유가족에게 아픔을 주고, 언론제보를 통해 대중과 공권력을 기만하려고 한 바가 다시한번 회자되고 있다.
이어 사업상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솔깃할 만한 거짓 사업제안을 했다는 정황까지 이어지고 있어 일부 언론매체들이 확인하는 거짓 내용과 반대로 왕진진이 호소하는 억울함이 진실 공방 국면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왕진진이 낸시랭과의 결혼발표로 세간의 이목을 끌자 진실 확인 또는 과거 행적 등의 연예 보도가 이어지면서 소란스러워지자 낸시랭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낸시랭 왕진진 회장 결혼, 충고는 필요 없다'는 칼럼을 링크하며 부정하고 있다.
왕진진도 앞서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혼인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사실혼 관계인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 나와 봐라"면서 "500억 원 자산가라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장자연 편지 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한 낸시랭은 왕진진을 둘러싼 논란에 다음달인 내년 초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낸시랭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각종 자료들을 갖춰 기자회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복역, 실체가 없는 회사의 회장, 신용불량자, 현재 강남경찰서 경제팀 조사 중, 억대의 사기ㆍ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있는 왕진진의 고소만 총 세 건 등의 꼬리표가 이어지고 있다.
낸시랭과 왕진진 결혼에 대해 네티즌들은 "낸시랭의 삶이 우려스럽네요 ㅠㅠ", "ㅉㅉㅉ 지금 뉴스에 나오는데 (왕진진) 왕 사기꾼인듯... 낸시랭 으쩌다가...",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은 진짜 나쁜놈일까" 등 낸시랭을 아끼는 팬들이 우려의 글을 달았다.
저렇게 골 빈 년이 팝아티스트?
개가 웃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