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내버스 업체인 선진운수 민배홍 회장이 직원들을 상습 폭행하고 폭언한 혐의로 피소됐다.
제보에 따르면 해당 직원들은 민 회장이 노조 위원장 폭행 등 노조 파괴 행위까지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직 중인 한 직원에 따르면 민 회장의 지속적인 폴행과 폭언은 최근 총 6명에 달하며 현재 은평경찰서 형사과에 고소해 사건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본사 외에도 서울 은평구 갈현동수색동 공영차고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일산서구 가좌동에 영업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29일 일부 업체들에 따르면 선진운수 전ㆍ현직 직원들은 민 회장이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민 회장이 업무와 관련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직원들을 퇴직시켜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민 회장의 폭행 당시 녹취는 "너 이리 와봐. 이리 와봐. (퍽) 야 이놈의 XX야. 야 이놈의 XX야, 말을, 대화가 좀 되게 해라", "아유, 내가 이놈의 XX들 그냥 잘라버렸으면 좋겠어 그냥. 너희들 모자라지 않냐? 덜 떨어진 거지, 이 사람들아 인마, XX야. XXXX" 등으로 알려진다.
이어 노조 위원장 폭행은 물론 노조원들에게 노조 탈퇴 명부를 받아오라며 노조 파괴 지시까지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도한 YTN 취재진이 해명을 듣기 위해 선진운수를 찾아갔지만 민 회장 측은 해명을 거부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30일 직접 통화한 결과 역시 선진운수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선진운수는 버스 준공영제로 서울시에서 엄청난 보조금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지난 3년 내내 회사는 100억 원 안팎의 적자지만 민 회장 연봉은 5억5,000만 원에 달해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도 제기된 적 있다.
아울러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민 회장 뿐만아니라 민 회장의 딸도 임원으로 재직 중이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방만한 운영과 비윤적인 경영이 입증된 만큼 준공영제인 서울 시내 버스를 관리하는 서울시의 합당한 관심과 지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민 회장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면 선진운수에 대한 지원금 삭감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한편,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현수 선진운수 노조위원장은 "회사 대표가 '노조위원장을 폭행하라', '노조사무실 기물을 부숴라' 등의 지시를 한 것에 매우 놀랍다"며 "회사 대표가 직원을 너무나 쉽게 해고하고 좋지 않은 대우를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상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지부 지부장 역시 "언론에는 선진운수만 나왔지만 과거 다른 회사의 경우도 대표가 직원을 맥주병으로 때리는 등 폭행사건이 있었다"면서 "회사 대표들이 직원을 머슴 부리는 듯한 사고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