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6 아날로그>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한 기억과 지금의 일상들
[데일리즈 신원재 자유기고가]
<486 아날로그>는 한때 일없이 고민하던 시절, 노트에 긁적였던 흔적이다. 지난 시절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시대의 고민, 그리고 청춘이 바래져 가는 이 생각 저 생각을 또 한번 써 본다.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앞으로 기억하고픈 고민들을 늘어놓고 독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편집자 주>
누구나 기억을 잊어버리며
어른이 된다
그나마 남은 기억들은 추억이 된다
뇌의 용량을 벗어난 기억이 아니더라도
기억은 시간에 묻어 흘러 내린다
어느 해외 입양아 출신이 다시 고향을 찾아와도
그에게 기억할 만한 것이 없어져 버린 지금의 도시와 산하(山河)
기억이 사라져 버린 추억의 파편들만 뒹군다
실망하기에도 안타깝다
분명 희망은 아니지만 치매(癡呆)는 오히려 옛기억만으로 다가온다는데
추억보다 더 오래된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어떤 치매일까
그에게 치매걸린 이 도시(都市)와 산하는
오늘도 눈을 내린다
완결되지 않은 스토리를 연결하지 못한 기억은
눈이 되어 내린다
그에게 어제처럼, 어제였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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