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신원재 자유기고가]
<486 아날로그>는 한때 일없이 고민하던 시절, 노트에 긁적였던 흔적이다. 지난 시절 소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시대의 고민, 그리고 청춘이 바래져 가는 이 생각 저 생각을 또 한번 써 본다. 지금은 추억이 돼 버린, 앞으로 기억하고픈 고민들을 늘어놓고 독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편집자 주>
아침부터 천지를 울리는 선음(蟬吟)소리에
일찍부터 더위를 걱정한다
칠 년이나 땅속에서 도(道)를 닦은 놈들이라
그 공력(功力)이 예사롭지 않다
가로수 그늘 아래서
여정을 정리하고 나면…괜히 허기진다.
정신적 육체적 모든 고픔을 채울 수 없음을
깨닫는 요즘
맴맴 도는 입 안의 아우성은 무엇일까?
버스 정류장에서 바짓가랑이를 날리며
순식간에 지나간 고양이 바람처럼
모른 척하고…
방향이라도 비슷한 버스를 먼저 탄다
그리고 비가 오면 더 좋겠다.
詩를 읽으며…
올해 여름이 유난히 덥다. 기상청은 역대 최고의 기온, 94년 이후 최대의 더위라는 등 겁까지 주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전력사용 예비경보’,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을 외치면서 발전소 증설만 외칠 게 아니라 에너지 절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무시무시한 ‘더위’가 나중에는 사람 사이를 더 각박하게 만들 수 있고, 개인의 화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행동과 부부갈등끼지 유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미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가 일 년 중 온도가 가장 높은 8월에 제일 많았고, 기온이 2도 높아지면 범죄율이 15% 증가할 뿐 아니라 전쟁이나 대규모 시위 같은 집단행동도 50%나 증가할 할 수 있단다.
이쯤 되면 지구 온난화가 심해진 미래에는 ‘더위’를 신형 무기로 개발하는 못된 사람도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