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신겨울 기자]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강남 불패론'이 다시금 힘을 얻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8개월만(한국감정원 기준)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요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는 다시 인근 인기 단지와 강북, 그리고 서울 아파트 매매 호가 상승과 매물 회수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정부 정책에도 강남구 집값이 상승 전환한 가장 큰 원인을 "재건축 등 너무나 많은 규제로 서울에 주택 공급을 제한하다보니 오히려 강남권 재화의 가치가 극대화되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집주인 입장에서 강남지역 아파트는 팔기보다 오래 보유할수록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른바 '강남 불패' 신화 탓에 시중에 매물이 일절 나오지 않고 있다. 6월1일 보유세 부담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사라지면서 가격 하락세를 저지시킨 셈이다.
시중에 떠도는 막대한 유동성도 원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심지어 갈 곳 모르는 부동자금이 10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지속되고, 경기둔화 우려에 지표금리인 장기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재현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재건축시장에 쏠린 과도한 관심이 불씨가 돼 시장이 되살아나기 전에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한편 재건축 규제나 양도세 규제 등의 카드를 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