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신겨울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남북 군사당국간 9·19군사합의 이행으로 비무장지대(DMZ) 내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11일 오전 정경두 장관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찾아 지뢰제거 및 유해발굴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자리에서 "남북 군사당국간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이 실질적으로 완화됐다"며 "6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돌아올 수 없었고, 우리가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이 가능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 일대 유해발굴 현장에서 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유엔군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공동유해발굴 예정지에 대한 사전 지뢰제거 및 유해발굴 작업 중 유엔군 추정 전사자 유해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정 장관은 이날 유해발굴 현장에 함께 간 로버트 에이브람스 유엔군사령관 및 주한미군사령관, 주한 미·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한 최종 수습과정을 참관하고, 직접 유해 봉영식을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 국군과 함께 피 흘렸던 참전국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속적인 유해발굴작업을 통해 참전국 전사자 유해를 고국으로, 국군 전사자 유해는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정 장관은 "유해발굴작업을 위해 사전에 진행되고 있는 지뢰제거 작업 등 제반 조치를 철저히 해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해발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수습한 유엔군 추정 유해는 향후 미국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과 긴밀히 협조해 DNA 검사 등을 거쳐 최대한 빨리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뢰제거 및 기초발굴을 진행하면서 찾아낸 유해와 유품에 대해서는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하고 있다"며 "6·25 전사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