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최미경 기자]
사회가 '복잡다단'해질수록 이슈와 이슈는 충돌한다. 같은 언론의 지평에서도 당연히 갑론을박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부딪치는 이슈와 사실들을 [팩트 對 팩트]에서 다시 한번 점검한다. <편집자주>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이하 손석희)가 프리랜서 기자 김 모씨(49, 이하 김 기자)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 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사그라들지 않는 의문점 4가지를 손석희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손석희와 김 기자의 음성파일은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고, 녹취의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대중은 손석희 사장에게 직접 해명을 듣고 싶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우선 2017년 과천 주차장에서의 접촉사고 시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경미한 사고임에도 합의금을 150만 원이나 준 이유와 함께 동승했던 동승자의 신원에 대한 블랙박스 등의 확실한 증거 제시를 통한 의혹 해결이다. 그리고 지난 10일 폭행의 진위 여부와 김 기자의 취업청탁 내용이 그것이다.

손석희는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께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김 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김 기자는 13일 정식으로 폭행 신고를 접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김 기자는 경찰에 이메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단둘이 식사하던 중 손석희 사장이 주먹으로 두 차례 내 얼굴을 가격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자는 전치 3주의 진단서를 제출했다. 이어 폭행 직후 손석희 사장과 한 대화를 녹음했다고 주장하는 음성 파일도 제출했다.
김 기자는 경찰에 "손석희 사장이 2017년 4월16일 경기 과천시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운행하던 중 접촉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가 피해자들에게 붙들려 150만 원에 합의하였다는 제보를 받았으나 '기사화하지 않겠다'고 손석희 사장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손석희 사장은 나를 회유하기 위해 JTBC의 작가직 등을 제안했지만 (내가) 거절했고, (폭행) 사건 당일에도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합류시키겠다고 했다가 또 거절하자 이에 격분해 나를 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24일 논란이 증폭되자 JTBC는 공식 입장문을 내 '손석희 사장 폭행논란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김 기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 기자가 손석희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며 방송사를 그만 두고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주차장 사고에 대해서는 2017년 4월 손석희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그때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이후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기자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고 입장문에서 밝혀 김기자와 손석희 사장의 입장에 온도차를 보여준다.
게다가 김 기자는 그 후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 해 손석희 사장은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입장문에서 손석희 사장은 김 기자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따라서 JTBC는 이러한 손석희 사장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JTBC 관계자는 "공식 입장문 외의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이번 사안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28일 TV조선에 따르면 2017년 4월 접촉사고 당사자 A씨는 '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직후 손석희 사장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A씨는 ‘뜻밖의 전화에 놀랐다'고 말하며 '손석희 사장이 사고 당일의 일을 누구한테 말한 적 있는지, 동승자를 봤는지 물었다'고 말해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