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전은솔 기자]
강릉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 사고로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마지막까지 치료 받던 학생 2명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 18일 강릉 한 펜션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 누출사고로 서울 대성고 학생 7명이 의식불명에 빠져 치료를 받던 중 2명은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사고 초기 당시 3명의 학생은 안타깝게 숨졌고, 강릉 아산병원에서 치료받던 3명은 이미 퇴원했으며, 남아있던 학생 2명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었다.
28일 차용성 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일반병실로 옮긴 학생 1명이 현재 또렷한 의식으로 식사가 가능하고,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상태"라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살폈을 때 안정적인 상태라 주기적으로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학생 1명도 이날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차 교수는 "전날(27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여러 지시에 대답과 반응을 보인다"며 "다만 아직은 반응이 조금 느리나 점점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두 학생 모두 25일부터 추가 고압산소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들의 주기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통해 지연성 신경학적 합병증 발생 여부를 평가할 방침이다.
치료중인 한 학생의 부모인 남모 씨는 "소리에 반응을 보이는 진전이 있은 후 일반병실로 옮겨 고압산소치료를 기대해 본다"며 "많은 기도에 감사드리고 끝까지 성원 주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강릉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도 마지막으로 일반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한 학생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지만, 내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좀 더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또 다른 학생도 상태가 호전돼 일산화탄소 치료는 모두 끝났으며,애초 이번 주 퇴원할 예정이었지만 내과 치료를 위해 좀 더 머무를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한편, 지연성 신경학적 합병증은 급성 일산화탄소 중독에서만 보이는 독특한 합병증으로, 대부분 나타나는 환자들에 있어서는 4주 이내에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으로는 건망증에서부터 보행장애, 심하면 의식불명까지 보인다. 또한 이들은 퇴원 뒤에도 1년 정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