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즈 신상인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함께 독일 수입차량 BMW가 '불 자동차'로 등극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BMW가 해외 시장과 달리 한국 고객을 '호갱'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지난번 폭스바겐 사태처럼 이번 BMW도 할인 조치로 한국 고객을 호갱으로 보다, 뒤늦은 리콜 처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
당시 폭스바겐이 전세계적인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독일 본사의 후속 조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이번에는 배출가스가 아닌 화재로 고객들의 차량에 대한 재산상의 피해 뿐만아니라 물질적정신적 피해까지 동반하고 있고, 인명사고도 무관할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23일 YTN 보도에 따르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20D 화재 사고가 해외에서도 같은 사례가 있었냐는 앵커의 질문에 "지금 현재는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20디젤이 워낙 잘 팔리는 모델이니만큼 해외에서도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등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 비교해서 조치가 빨랐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번 폭스바겐은 사실 우리나라만 문제가 된 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됐었는데 당시에도 해외에서는 보상 잘해 주는데 우리만 소외시켰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었다
아울러 자발적 리콜이 결정된 BMW 520D 차량에서 또다시 운행중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인천시 남동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주행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 불이 나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올해 들어 BMW 520D 차종에서 6번째 화재다.
최근 정부는 해당 차 엔진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고, BMW 측은 자발적 리콜 조치를 취했다. 한참이나 뒤늦은 정부 대처에 리콜 조치 이외에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지난번 폭스바겐 호갱 사태처럼 BMW도 가격 할인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화재사고가 이어지던 지난 4월 원인 조사보다 기본 1000만 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한 BMW. 물론 벤츠나 여타 수입차 브랜드도 부정적인 이슈를 전후해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는 한다.
지난 4월 가격 할인 이벤트를 벌인 수입차 2위 BMW는 7052대를 팔았다. 이 결과 BMW는 벤츠와 함께 수입차 시장점유율 52%에 달했다. 한국 고객들이 호갱을 당하는 사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10대 중 5대가 벤츠와 BMW가 됐다.
이렇듯 올해 6건 이전 지난해 13건의 화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고객을 호객하는 BMW에게 국토교통부 주관 2017 신차안전도 평가(KNCAP)에서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당시 평가 모델이 BMW520D 차량이었다.
BMW 5시리즈 모델 중 안전을 상징한다는 520D는 브랜드 이미지 먹칠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도 뒤늦은 조사 행태와 KNCAP 평가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BMW코리아 측에 △'자발적 리콜'은 화재 원인을 차체 결함으로 인정하는 건지 △'자발적 라콜'은 고객이 무조건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면 가능한 건지 △BMW 520D가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종이 맞는지 △화재가 대부분 엔진룸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증언과 녹슨 부품, 장치결함에 다룬 리콜·보도가 많은데...화재와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 △BMW 520D 화재가 해외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했지만 들을 수가 없었다.